10월의 서울은 공기가 다릅니다. 바람이 부드럽게 변하고, 하늘빛이 더 깊어지면 나뭇잎은 천천히 계절을 입습니다. 가을의 서울은 복잡한 도시의 리듬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표 같은 계절’이죠. 오늘은 도심 속에서도 단풍의 절정을 만날 수 있는 서울 공원 단풍 명소 7곳을 소개합니다.
🍂 도심 속에서 만나는 단풍의 절정, 언제가 좋을까?
서울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물들기 시작해 10월 25일~11월 5일 사이에 절정을 맞이합니다. 북한산이 10월 16일경 첫 단풍을 보이면, 남산과 서울숲, 올림픽공원도 그 시기를 따라 붉게 물듭니다. 이번 주말엔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 지하철 한두 정거장만 가면 가을의 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서울 공원 단풍 명소 BEST 7
1. 남산공원 — 서울의 가을을 한눈에
서울 도심에서 가장 먼저 물드는 곳 중 하나. 북한산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산책형 공원으로, 북측순환로를 따라 단풍길이 이어집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 사이로 서울타워가 보이는 풍경은 가을의 엽서처럼 아름답습니다. 특히 저녁 무렵, 석양빛이 단풍잎에 스며드는 시간대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2. 서울숲 —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단풍 정원
뚝섬 일대에 위치한 서울숲은 단풍 시즌마다 노란 은행나무와 붉은 단풍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가을은행나무길과 메타세쿼이아길은 인생샷 포인트로 꼽히며, 한강변 산책로와 연결되어 한적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3. 올림픽공원 —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진 풍경
20년 넘은 숲이 우거진 올림픽공원은 2.7km의 ‘위례성길 단풍길’로 유명합니다. 은행나무,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숲길 사이로 억새밭이 펼쳐져 ‘가을의 완성형 공원’이라 불리죠. 하늘공원보다 조용하면서도, 단풍 색감은 더욱 깊고 짙습니다. 10월 말~11월 초, 붉은 단풍과 황금 억새가 함께 어우러지는 시기에 방문해보세요.
4. 월드컵공원 — 억새와 단풍이 만나는 하늘길
하늘공원, 평화의공원, 노을공원으로 이어지는 단풍 코스는 서울 시민이 뽑은 ‘가을 산책로 1위’로 꼽힙니다. 특히 하늘공원의 억새밭과 평화의공원의 단풍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간, 노을이 물드는 오후 5시경은 꼭 카메라를 들고 가야 하는 순간입니다.
5. 송파나루공원 — 호수 위의 단풍길
롯데월드 맞은편에 위치한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은 10월 말이면 왕벚나무 단풍이 호수에 비쳐 반사되는 장관을 이룹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붉은 잎이 바람결에 떨어져 수면 위로 흘러가고, 그 사이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잔잔히 울립니다. 가을 감성이 절정에 달하는 대표 도심형 단풍길입니다.
6.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 피톤치드와 단풍의 만남
서울에서 보기 드문 편백나무 숲이 있는 곳으로, 피톤치드 향이 짙게 느껴집니다. 가을이면 편백나무 사이로 붉은 단풍이 물들어 독특한 색 대비를 보여줍니다. 가볍게 걸으며 호흡을 가다듬기 좋고, 자연 속에서 힐링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7. 매헌시민의숲 — ‘도심 속 단풍 숲’의 정석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매헌시민의숲은 산림청이 선정한 ‘2024 아름다운 도시숲 50선’ 중 하나입니다. 느티나무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1km 산책로는 노을 질 무렵 가장 아름답습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 걷기에도 좋고, 가족과의 피크닉 장소로도 인기입니다.
🌇 서울 단풍 공원 나들이 꿀팁
- 📅 절정 시기: 10월 25일 ~ 11월 5일
- 🚆 대중교통: 남산(명동역 3번 출구), 서울숲(뚝섬역 8번 출구), 올림픽공원(몽촌토성역 1번 출구)
- 📸 사진 포인트: 서울숲 은행나무길 / 올림픽공원 위례성길 / 송파나루 호수길
- ☕ 휴식 공간: 서울숲 카페거리, 잠실 롯데월드몰 주변
가을의 서울은 붉고 노랗게 물든 공원 속에서 가장 따뜻하게 빛납니다. 도심의 공원이 단풍으로 채워지는 이 시기, 한낮의 햇살과 저녁 노을 사이로 걷다 보면, 당신의 마음도 어느새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