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유난히 ‘서울’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북한산에 첫 단풍이 물드는 10월 16일경, 도심의 나무들도 조금씩 노랗게 빛을 띠기 시작하죠. 그리고 10월 30일경 절정을 맞이하면 서울의 거리 전체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변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걸음 몇 발만 떼면 가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서울 도심 속 단풍 절정 시기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울의 단풍은 매년 10월 중순부터 서서히 물들기 시작해, 10월 하순~11월 초 사이가 절정입니다. 북한산, 관악산 등 주요 산뿐 아니라 덕수궁, 삼청동길, 청파로 등 도심 속 산책길에서도 충분히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 단풍놀이 명소 TOP 7
1. 삼청동길 — 감성과 단풍이 만나는 거리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을스럽다’는 찬사를 듣는 곳. 1.2km 길게 이어진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사이로 노랗게 쏟아지는 햇살이 가득합니다. 삼청동 카페 골목의 커피 향, 한적한 갤러리의 풍경,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까지… 잠시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젊은 연인부터 중년 부부,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 발길이 머무는 이유입니다.
2. 덕수궁 돌담길 — 클래식한 서울의 단풍길
길이는 0.3km로 짧지만, 분위기만큼은 가장 ‘서울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돌담길을 따라 줄지어 선 은행나무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을의 향기를 더합니다. 덕수궁 담장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 속에서도 고요한 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엔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야 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3. 정동길 — 서울의 첫 ‘걷고 싶은 거리’
서울시가 지정한 제1호 걷고 싶은 거리. 근대 건축물과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이 어우러져 한 장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정동교회, 배재학당, 덕수궁이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단풍과 함께 ‘서울의 역사’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4. 이태원로 — 쇼핑과 단풍이 함께하는 거리
은행나무와 버즘나무가 줄지어 선 이태원로는 단풍 명소이자 문화의 거리입니다. 세계 각국의 음식점과 개성 있는 편집숍, 그리고 낙엽이 흩날리는 골목길이 함께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만듭니다. 화려하면서도 낭만적인 가을, SNS 감성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입니다.
5. 청파로 — 출근길에도 가을이 스민다
용산역 인근, 아름드리 은행나무와 버즘나무가 길게 늘어선 0.9km 구간. 출근길에 잠시 걸어도 노랗게 물든 가로수가 하루를 다정하게 맞이해줍니다. 도심 속 여유를 느끼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퇴근 후 산책 코스’로도 사랑받는 곳입니다.
6. 세종대로 — 서울 한복판의 노란 강물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잇는 세종대로는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으로 뒤덮입니다.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이 도로에서 느껴지는 가을의 풍경은 거대하면서도 섬세합니다. 하늘과 건물 사이로 흩날리는 단풍잎이 서울의 바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어줍니다.
7. 오현로20길 — 조용한 힐링 단풍길
서북서울꿈의숲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인파가 적고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입니다. 느티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으며, 조용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코스입니다. 가을의 쓸쓸함보다는 온기를 느끼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입니다.
서울 단풍 구경 꿀팁
- 📅 절정 시기: 10월 20일~11월 5일
- 🚗 이동 방법: 주말엔 차량 혼잡, 지하철 이용 권장
- 📷 사진 포인트: 덕수궁 돌담길, 삼청동길, 정동길
- ☕ 휴식 추천: 삼청동 카페거리, 정동길 커피 한 잔
가을의 서울은 그저 ‘색이 변하는 도시’가 아닙니다. 빠른 발걸음이 잠시 멈추고,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죠. 올가을엔 멀리 떠나지 말고, 당신의 발걸음이 닿는 그 거리에서 단풍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노란 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오늘 하루를 따뜻하게 덮어줄 것입니다.